중국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국 공무원 개인정보 대량 해킹 사건으로 중국 주재 요원들의 정체 노출을 우려한 미 중앙정보국(CIA)이 요원들을 중국에서 철수시켰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WP와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 개인정보 해킹 사건에 대응한 사전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철수 사실을 확인했다.
OPM 해킹 사건 때 미 국무부 직원 신상정보가 유출됐는데, 중국이 주베이징 미국 대사관 직원들 가운데 외교관을 가장한 CIA 요원을 가려낼 수 있기에 사전에 요원들을 철수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OPM 전산망이 중국발(發) 추정 해킹 공격으로 공무원 560만명의 지문 정보를 포함해 약 2150만명의 신상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5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당국자 간 사이보 안보 관련 핫라인 개설, 고위급 사이버 안보대화 개최, 사이버범죄 수사·기소 강화 등에 합의했다. 이를 두고 해킹된 정보를 악용하거나 CIA 요원에 대한 체포 등을 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인사정보 해킹당한 미국, 중국서 CIA 요원 철수
입력 2015-09-30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