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사과재배 할아버지 12년째 이웃돕기 성금

입력 2015-09-30 16:02

시골에서 사과 농사로 어렵게 번 돈을 모아 해마다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한 80대 농부가 있다.

30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시 산척면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는 윤상규(82)씨는 지금까지 12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200만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왔다.

어렸을 적부터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윤씨는 칠순 생일을 맞아 “나처럼 어려운 이들을 도와줄 때가 됐다”는 생각에 성금을 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윤씨의 아름다운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마을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직접 키운 농작물과 힘들게 캐낸 임산물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줬다.

윤씨는 “내가 좋아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뿐인데 입에 오르내려 부끄럽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모두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