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막 사회에 진출해 경제활동을 시작한 또래들을 속여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고 이를 되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김모(1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총책 채모(51)씨 등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채씨 등은 지난 3~7월 20대 초반의 대학생 등 22명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3개월 뒤 개통을 해지하고 대당 5만~25만원의 사례금을 주겠다”고 속인 후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되판 5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49대는 국내외 유통업자에게 넘어가 대포폰 등으로 이용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채씨는 인터넷 사이트 ‘중고나라’에 휴대전화를 구입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이들을 모집책으로 이용했다. 20대 초반의 모집책들은 또래에게 판매한 휴대전화를 문신을 보여주며 강압적으로 뺏거나 분실된 신분증 등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총책 채씨에게 1대당 70만~80만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팔았고 채씨는 이를 다시 해외수출업자에게 5만~10만원의 마진을 남기고 되팔았다.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피해자들은 개통이 해지되지 않아 통신비 등이 체납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외에도 채씨의 매입장부에 가개통된 휴대전화 1084대가 유통된 내역이 드러나 피해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사회초년생 상대로 휴대전화 개통해 되판 일당 검거
입력 2015-09-30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