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출신은 詩 잘써도 상 못받나?"…인천시 백일장 대상 수상자 번복 논란

입력 2015-09-30 14:06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이유로 2015 대한민국 독서대전 백일장의 인천시장상 수상자가 뒤바뀌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차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독서대전 행사의 하나로 20일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 백일장 대회에서 시는 A양의 작품을 중등부 운문 대상에 해당하는 ‘인천시장상’으로 선정하고 A양에게 수상 사실을 통보했다.

시는 그러나 A양이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해 내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상자에서 제외했다. 참가 대상을 초등학생·중학생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A양이 참가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검정고시지원협회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예방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법적 책무를 저버린 처사”라고 비난했다.

인천시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인천시장상 현재 수상자 외에 A양에게 시장상을 공동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