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남성 2명이 중국에서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돼 수개월 동안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과 저장성에서 여행 중이던 일본 국적의 민간인 남성 2명이 지난 5월 스파이 행위에 관여한 혐의(형법 및 반 스파이법 위반)로 각각 중국 당국에 구속됐다.
일본인이 스파이 혐의로 중국 당국에 구속된 사건은 지난 2010년 9월에도 있었다. 당시 일본 건설업체에서 일하던 일본인 4명이 허베이성의 군사 통제 지역에 들어가 영상 촬영을 하다 구속됐다. 당시만 해도 붙잡힌 지 20일 안에 4명 전원이 석방됐지만 이번에는 구금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중국 당국이 심각한 사안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해외 반(反) 중국 세력의 유입을 경계한다’는 명목으로 외국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스파이 행위를 구체적으로 정의한 ‘반 간첩법’을 제정, 시행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는 국가안전법을 제정했다.
최근에는 휴스턴에 거주하는 중국계 미국인 여성인 판 판 길리스가 중국 광시좡족 자치구 난닝을 방문했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국가안전을 위협하는 활동에 종사한 혐의”라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中, 일본인 2명 스파이 혐의 구속…이례적 장기구금”
입력 2015-09-30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