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짢은 청와대, 김무성 부산합의에 냉랭

입력 2015-09-30 13:48 수정 2015-09-30 13:49
구성찬 기자

청와대가 30일 추석연휴 기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간의 내년 총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 냉냉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정상외교 기간에 총선 공천 룰에 대한 합의를 한 데다, 여당 내 계파갈등만 폭발시켰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김 대표와 문 대표 사이에 합의가 이뤄진 시점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낸다. 추석연휴 기간, 그것도 이번 유엔 출장에서 하이라이트로 여겨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반나절 앞둔 시점에 여야 대표가 서울도 아닌 부산에서 전격 회동을 하고 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정치권과 여론의 이목이 분산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및 이탈리아 공식 방문차 외국출장을 떠났을 때 김 대표의 ‘상하이 개헌 발언’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진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필이면 대통령께서 안 계실 때마다 이런 일이 터져 나오니 편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해외 출장을 떠난 박 대통령 뒤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터트렸다”고 했다. 다른 참모는 “김 대표가 잘못된 판단을 내려 부스럼만 만든 것 아니냐”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