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작한의원, 유산 후 몸조리 ‘어혈 치료 및 자궁내막 회복’ 중요

입력 2015-09-30 11:27

유산은 정신적인 충격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큰 충격을 준다. 더욱이 계류유산이라고 하여 초음파 검사상 태아가 이미 죽었지만 배출되지 못하고 머물러 소파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궁벽에 자극을 주게 되어 자궁 내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유산 후 조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연이어 유산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3회 연속 유산을 하는 경우 습관성 유산이라고 하여 난임 및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유산을 반산(反産) 이라고 하여, 출산 후 조리만큼이나 유산 후 조리를 강조하고 있다. 정상 출산보다 계류유산이나 원치 않는 임신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한 경우 자궁벽을 손상하게 되고 유착으로 인해 습관성유산이나 불임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음 임신을 위해서도 조리를 통해 관리가 꼭 필요하다.

최근에는 한의원에서도 '고운맘 카드'를 임신 전후, 혹은 유산 이후에도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고운맘 카드 지정 한의원인 부산 서면 예작한의원 최영준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유산 이후 건강한 임신을 위해 주의해야 할 것과 치료방법, 계류유산 후 몸조리 한약 복용 시기 등에 대해 알아본다.

최영준 원장은 “유산 후 조리에 대해서 한방 치료에서 유산 후 조리는 계류유산이나 절박유산, 자궁외임신 등으로 유산이 됐거나, 임신중절수술(소파수술)을 한 경우에는 어혈치료(생화탕) 및 자궁내막 회복(보궁탕)을 통해서 유산 후 부작용(자궁의 유착, 자궁내막 약화, 생리불순, 불임 등)을 방지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진료 중에 난임 환자들 문진을 하다 보면, 소파수술이나 계류유산이 발생된 이후에 자궁내막에 유착이 되어서 임신이 힘들어진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시험관시술을 짧은 기간에 여러 번 한 경우에 자궁내막의 약화가 나타나서 생리불순이나 생리량 감소가 발생한다.

예작한의원 최영준 원장에 따르면 습관성유산이 발생하는 경우는 염색체 이상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이 자궁내막이 얇은 경우(내막이 배란기 기준으로 7㎜ 이상 유지가 안 되는 경우)와 계류유산으로 인한 소파수술로 자궁내막이 너무 얇아진 경우 또는 유산 후 자궁 유착이 발생한 경우로, 유산 후 조리를 통해 습관성유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이 필요하다.

또한 습관성유산을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한방치료를 통해 다음 임신 전에 자궁내막을 강화하는 치료를 한 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고, 임신이 된 후에 안태착상탕(임신4주~8주까지)을 복용해 안전하게 임신유지가 되도록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최 원장은 강조했다.

실제 유산 후 조리를 통해 습관성유산으로 인한 불임환자들도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습관성 유산의 경우 내막약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착상이 된 경우에도 임신초기 안정적인 착상을 유지하기 위해 임신 8~12주까지 꾸준한 안태처방이 필요하다.

특히 수술 이후 첫 1달은 감염위험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되도록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것이 자궁경부의 염증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최소한 생리주기를 3회 확인한 이후 임신을 계획하여야 반복유산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유산 이후에도 출산 후처럼 산후풍(산후관절통)이 올 수 있으므로, 직접적인 찬바람을 맞지 않도록 하고 특히 여름에는 에어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름철에 수영장, 공중목욕탕 출입은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유산에 대한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자궁 내 환경조성을 위한 한방 치료뿐만 아니라 꾸준한 상담과 관리로 마음가짐을 편안히 갖는 것 역시 필요하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