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업이 없어요?” 음주운전 국세청 공무원 40%, 신분 숨겼다

입력 2015-09-30 10:48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30일 국정감사 보도자료에서 "국세청 공무원의 약 40%가 음주운전 적발 당시 신분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국세청 공무원은 2011∼2015년 244명으로, 이 가운데 137명은 적발 당시 신분을 밝혔으나 나머지 107명(43%)은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가 나중에 감사원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 한국조폐공사 직원은 같은 기간 44명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으나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힌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심 의원은 "음주운전이 명백한 징계사유라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조폐공사는 1951년 창립 이래 한 번도 자발적인 내부 조치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각 기관이 사전에 자체 감사를 벌이거나 조사 과정에서 공무원 신분을 속이는 행위에 대해 가중 처벌을 받도록 하는 등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