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백종원에게 여성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29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 배우 윤박에게 한 말 때문인데요. 백종원의 이 한 마디가 없었다면 윤박은 적잖은 논란을 살 뻔했습니다.
추석 연휴에 맞춰 명절 음식 재활용을 주제로 꾸며진 방송이었습니다. 백종원은 윤상, 김구라, 송재림, 윤박 등 출연진에게 남은 추석 음식 처리법을 전수했죠.
문제의 발언은 전을 재활용해 만든 전 찌개를 만들던 중 나왔습니다. 전 찌개를 시식한 뒤 맛에 감탄한 윤박은 대뜸 “부침개를 다양하게 만들 줄 아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요리는 기본적으로 여자 몫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백종원이 한 마디 내뱉었습니다. “사다 먹으라”고요. 이어 “잘못하면 이상한 발언”이라고 한 차례 더 만류했습니다.
다른 형들도 거들었습니다. 김구라는 “결혼이 얼마나 힘든 건데”라며 인상을 찌푸렸어요. 윤상은 “부려먹으려고 결혼하냐”고 쏘아붙였죠. 그러자 백종원도 한 마디 더 보탰습니다. “결혼해서 해줄 생각을 해야지”라고 말이죠.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여러 말이 나왔습니다. “사소한 말이지만 윤박의 평소 가치관이 드러났다”며 실망감을 토로하는 이들이 있었죠.
한편 백종원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역시 벤츠남”이라며 감격한 반응이 줄줄이 올랐죠. “소유진 정말 결혼 잘했다” “이런 남편을 만나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형들의 직언에 윤박은 “(발언을) 취소하겠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덕분에 이 장면은 훈훈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죠. 요리를 배우러 나온 프로그램에서 더 중요한 걸 배운 듯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전 잘 만드는 아내? 해줄 생각 해” 벤츠남 백종원 좋아요
입력 2015-09-30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