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밝힌 마르크 샤갈(1887∼1985)의 ‘하얀 십자가’(White Crucifixion·1938)가 미국 시카고 미술관을 떠나 4개월간 이탈리아에 전시된다.
미국의 유명 미술관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The Art Institute of Chicago)는 주요 소장품 중 하나인 샤갈의 ‘하얀 십자가’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의 스트로치 궁전에서 열리는 종교미술 특별전 ‘신성한 아름다움(Divine Beauty): 반 고흐부터 샤갈과 폰타나까지’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하얀 십자가’는 러시아 유대계 출신의 ‘파리파’(Ecole de Paris) 화가 샤갈이 1938년 그린 가로 155cm·세로 140cm 크기의 유화로 지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주목을 받았다.
샤갈은 이 작품에서 유대인에 대한 학대와 박해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수난과 연관시켜 표현했다.
교황은 2013년 가톨릭 매체 ‘내셔널 가톨릭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울림을 준 화가로 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를, 좋아하는 그림으로 샤갈의 ‘하얀 십자가’를 꼽은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시카고 미술관 샤갈의 ‘하얀 십자가’ 교황 만나러 간다
입력 2015-09-30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