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주머니에 든 출입문 열쇠 꺼내 빈집 털어온 절도범 잇따라 검거돼

입력 2015-09-30 09:15

우유 주머니에 든 열쇠를 꺼내 출입문을 열고 침입한 뒤 금품을 훔친 빈집털이범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 경찰서는 30일 담과 지붕을 타고 들어가 물건을 훔쳐온 혐의(상습절도)로 이모(30)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일 오후 1시쯤 광주 남구 김모(69)씨 집에 침입해 안방 장롱 서랍 속에 보관 중이던 20돈짜리 순금목걸이를 훔치는 등 그동안 3차례에 걸쳐 530만원 상당을 절취해온 혐의다. 경찰은 이씨가 주택가를 배회하다가 인기척이 없는 집을 골라 담이나 지붕을 타고 들어가는 수법을 써왔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주로 현관이나 대문에 걸린 우유 주머니에 든 열쇠로 손쉽게 문을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13일 또 다른 절도 혐의로 검거돼 불구속 송치된 점으로 미뤄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29일 임의 동행한 이씨로부터 90만원 상당의 피해품을 증거물로 회수했다.

경찰은 역시 현관 우유 주머니에 든 열쇠를 이용해 상습절도를 저지른 혐의로 최모(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7월 16일 교도소에서 출소한 최씨가 지난 8일 오전 11시쯤 광주 남구 정모(29·여)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현금 14만원을 훔치는 등 12회에 걸쳐 100만원 상당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절도혐의로 징역 9개월을 복역하고 나온 최씨는 정씨가 외출한 사이 우유 주머니에 든 열쇠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씨가 출소 이후 지금까지 광주 남구 7건, 동구 3건, 서구 2건의 빈집털이를 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지문 등을 토대로 유사전과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근로자대기소 등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던 최씨를 검거해 혐의사실을 자백 받았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