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의 노구치 히로유키라는 정치부 전문위원은 지난 28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 졸린 듯한 얼굴, 비밀 암살에 대한 두려움으로 숙면하지 못해서?’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노구치씨는 칼럼에서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거행된 시진핑 주석의 표정을 거론했는데요. 그는 시진핑 주석이 차량 선루프에 몸을 내밀거나 천안문 성루에 섰을 때 표정이 졸린 듯 하고 맑지 못했으며 이는 ‘뭔가가 (시진핑 주석을) 떨게 한 듯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에는 차량 선루프 위에서 손을 흔드는 시진핑 주석의 사진이 함께 실렸습니다.
노구치씨는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빌어 ‘열병식에 참석한 전 장병의 개인화기는 물론 동원에 모든 무장 차량 등에는 실탄이 장전되지 않았다. 전 장병은 철저한 신체검사를 해야했으며 항공기 자살 폭탄테러를 우려해 지대공미사일까지 배치됐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런 모든 조치는 ‘시씨의 암살을 경계한 방호조치’였다면서 ‘졸린 듯한 표정은 (암살 두려움 탓에 대한) 불안으로 전날 한 숨도 자지 못한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노구치씨는 아울러 공산당 고위 간부나 원로 등 지도부를 겨냥한 열차 폭파가 계획됐지만 미수에 그쳤고 그 증거를 없애기 위해 지난 8월 12일 텐진항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의 경우 혁명전쟁을 이끌며 군대를 장악했지만 장쩌민 이후 시진핑 주석에 이르기까지 군대를 통솔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케이의 황당한 보도에 일본 넷우익들은 화답하고 있습니다.
“숙면을 못한다면 영원히 잠들게 하자.”
“인격은 얼굴에 나타난다. 이 사람은 지도자의 얼굴이 아니다.”
“몇 십 년이나 공산당 독재하고 있지. 빨리 쿠데타나 일어나라.”
“졸리면 자면 되지.”
“2년 전과 비교하면 얼굴에 광채가 사라졌다. 공포에 떨면서 밤을 보내겠지.”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가 산케이 소속 야이타 아키오 특파원의 전승절 기념행사 취재를 거부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기자들을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민주국가로서 당연하다”면서 “대사관을 통해 기자를 평등하게 대우하라고 중국 측에 강하게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1972년 중국 텐진에서 태어난 야이타씨는 일본에 귀화한 사람으로 ‘시진핑 왜 폭주하는가’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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