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교역 증가율이 1%대 중반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국 경기가 극도로 부진한 탓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회복세도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글로벌 교역의 회복여건 점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교역신장률이 1.4%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도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교역이 회복세를 보인 2011년 이후 추세를 감안해 예상한 올해와 내년 증가율은 각각 2.9%와 3.3%였으나, 악재가 겹친 올 상반기 수준을 감안해 계산하면 교역 증가율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부진 원인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와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을 꼽았다. 자원수출 신흥국들도 수입 여력이 떨어져 글로벌 교역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은은 “그동안 상승세를 보이던 신흥국의 교역비중이 2013년 45.4%에서 지난해 44.9%로 하락했다”며 “신흥국들이 관세 인상 등의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경쟁적으로 도입한 점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올 세계교역 증가율 금융위기후 최저 전망…우리 수출 회복 더딜듯
입력 2015-09-29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