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학병원 출점 후원금 813억원…확인절차는 부실

입력 2015-09-29 16:18
국내 은행들이 대학병원에 영업점을 차리면서 대학에 813억원의 후원금을 냈지만 이 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확인 절차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이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 18곳 중 11곳이 64개 대학병원에 점포를 냈다. 대학병원 중 후원금을 받은 곳은 절반이 넘는 33곳(51.6%)으로 후원금 총액은 813억3300만원이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4곳에 후원금 427억700만원을 내 1위를 기록했고, 우리은행(122억1200만원) 농협은행(95억4700만원) 대구은행(34억4000만원) 순이었다.

11개 은행이 64개 대학병원에 출점 계약을 체결한 형태를 보면 수의계약이 36곳으로 경쟁 계약 28곳보다 많았다. 또 대학병원과 은행이 출점 약정을 맺을 때 작성되는 합의서는 대부분이 비공개였다. 은행들이 병원발전기금 명목으로 내는 수백억원대의 후원금 관리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후원금을 지원한 은행에서 어디에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규정이나 절차도 없고, 현재까지 확인한 적도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