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출시 이후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가면서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관련 기업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결제액 300억원을 넘어서고, 누적 가입수가 6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미국에서도 28일(현지시간) 출시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핀테크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매년 30∼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를 비롯해 포털업체가 내놓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페이코, 신세계의 SSG페이가 이미 시장에 선을 보였고, 유통서비스업에 강한 롯데도 조만간 L페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삼성페이에 지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정보인증은 올해 초 3475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지난 25일 1만87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유사한 기술을 개발한 한국전자인증도 이달들어 상한가를 4번이나 기록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삼성페이의 보급 및 이용률 상승 속도에는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활성화 속도를 관찰하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삼성페이와 같은 핀테크(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사례가 기존 금융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연구소의 강서진 연구원은 2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 투자규모가 120억 달러를 넘어 1년만에 3배 이상 늘어났다”며 “저비용과 편리성으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기존 서비스에 적용하는 차원을 넘어 기술에 대한 사고 관점 문화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013년 이후 빅데이터 관련 핀테크 기업에 77건을 투자하고, 온라인을 활용한 소매금융 사업에 진출했다. 금융회사지만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 등의 기술인력이 9000명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많다. 기술인력의 비중이 전체 직원의 27%에 이른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삼성페이 열풍에 주가도 들썩…글로벌 금융산업 지각변동
입력 2015-09-29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