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한국민속촌 침공한 스파르타 전사들…"그럴싸한데?"

입력 2015-09-30 00:05

고대 유럽의 스파르타 전사들이 추석 연휴에 한국민속촌을 침공(?)했습니다.

29일 낮 12시쯤 한국민속촌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에는 다급한 듯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진짜 올 줄이야…. 이 사람들은 민속촌 캐릭터가 아니옵니다”라며 한국민속촌이 올린 글에는 2장의 사진(사진 위)이 함께 게재됐습니다. 고대 유럽의 스파르타 전사들로 무장한 이들과 이에 맞서는 조선의 장수와 군관 복장으로 변신한 이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한국민속촌이 리트윗한 네티즌의 글에는 스파르타 전사들이 영화 ‘300’에 나왔던 방패대형으로 맞서고 있는 사진(사진 아래)도 있었습니다. 한국민속촌에서 스파르타 300명의 전사와 페르시아의 대군이 맞붙었던 역사가 재현된 것이죠. 단지 스파르타의 전사와 맞선 이들이 페르시아의 대군이 아니라 조선 시대 장수와 군관들로 바뀐 셈입니다.

앞서 지난 6일 한국민속촌은 트위터 계정에 스파르타 전사 복장의 한 3명의 남성이 민속촌의 캐릭터 연기자들과 만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한국민속촌은 당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곳에 놀러오는 관람객들의 컨셉 중에 이분들이 최고였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었죠.

스파르타 관람객들의 방문은 SNS 등에서 화제가 됐고 민속촌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기까지 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스파르타 관람객들의 등장 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모습에 당황하는 민속촌 캐릭터 연기자들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달 초 불과 3명의 스파르타 전사가 참여했던 깜짝쇼는 이날 20명 가까운 인원이 참여한 대규모 코스프레쇼로 진화했습니다. 스파르타 복장은 물론 스파르타 전사와 맞설 조선의 장수와 군관 복장까지 모두 준비한 관람객 차원의 행사가 추석 연휴를 맞은 민속촌에서 벌어지자 이날 민속촌 페이스북 계정은 “우리 얘들은 오늘 쉬어도 되겠는데?”라며 반색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고루한 전시품 일색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훌쩍 벗어난 한국민속촌이 이제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찾아오는 관람객들 덕분에 한층 더 볼거리 많은, 재미있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