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성 조던 스피스(22)가 몰락한 타이거 우즈(미국)를 이을 확실한 ‘골프 황제’임을 입증했다. 제이슨 데이(28·호주),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와 함께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빅3’ 구도를 형성했던 스피스는 28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거둔 스피스는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선정하는 미국프로골협회(PGA of America)의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 타수상인 바돈 트로피 수상자로 확정됐다. 스피스는 21세이던 1997년 두 상을 동시에 수상한 우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동시 수상자가 됐다.
그는 올해 25개 대회에 출전해 15차례 톱10에 들었고 이 가운데 우승 5차례, 준우승도 4차례나 거두며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정규대회 상금만으로 1203만 달러를 받아 PGA 투어 시즌 상금 신기록을 세운 스피스는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까지 보태 올 시즌 상금만으로도 2000만 달러를 넘게 벌었다.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거둔 데이도 스피스와 함께 PGA 투어의 흥행을 이끌었다. 그는 7월 캐나다 오픈을 시작으로 9월 BMW챔피언십까지 두 달 사이에 무려 4승을 쓸어 담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최종전에서 스피스에 추월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 이후 골프황제로 떠올랐던 매킬로이는 3월 캐딜락 챔피언십과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인자의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브리티시오픈 직전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스피스와 데이에게 추격을 허용, 불운한 한 해를 보냈다.
이제 팬들은 허리와 무릎 부상에 시달리는 우즈의 부활을 기대하기보다 ‘빅3’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에 더 익숙해졌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공동 17위에 올라 재기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지만 이후 3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조던 스피스, 포스트 우즈 입지 굳혀
입력 2015-09-29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