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임동섭이 코트에 복귀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린 임동섭이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고 있다.
임동섭은 28일까지 삼성이 치른 6경기에서 평균 34분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기록도 평균 12득점, 5.0리바운드, 3.3어시스트, 1.2스틸로 팔방미인 역할을 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에 이은 팀 내 3위, 어시스트는 주희정 다음이다. 2번(슈팅가드)과 3번(스몰포워드)을 오가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실 시즌 초 임동섭의 입지는 불안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년차에 평균 7.9득점 2.5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여주던 중 발가락 골절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은 부상 여파로 아예 뛰지도 못했다. 삼성이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문태영과 장민국을 영입하면서 자칫 설자리를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나 임동섭은 이런 기우를 실력으로 날려 보냈다. 국가대표에 차출된 문태영의 공백을 무색케 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직 1라운드지만 라틀리프와 김준일, 문태영에 이어 네 번째 득점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지난 시즌부터 외쳐 왔던 “포워드 라인의 득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임동섭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
삼성은 임동섭의 활약에 힘입어 28일 현재 4승 2패로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1라운드 3승에 그쳤던 삼성은 올 시즌 6경기 만에 벌써 4승을 챙겼다. 최근 4시즌 1라운드 승률 27.8%(10승 26패)와는 전혀 다른 출발이다.
임동섭은 “지난해 팀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며 “부상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삼성이라는 팀이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프로농구 서울 삼성 임동섭, 난세에 나타난 삼성의 새얼굴
입력 2015-09-29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