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발전해온 내연기관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은 21%에 불과한 반면 전기자동차의 에너지 전환 효율성은 99.99%에 이른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삼성SDI 임직원들의 필독서가 됐던 전기차·에너지 전문가 토니 세바의 ‘에너지 혁명 2030’은 이렇게 주장한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최근 에너지 사업의 성공의지를 다지자는 의미로 임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지난 18일 사내방송은 이 책을 특집으로 다뤘다.
29일 삼성SDI e-뉴스레터에 따르면 사내 소통채널 ‘SDI 톡(talk)’에는 이 책이 제시한 미래 에너지 세상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혁명으로 전기차가 미래 산업을 주도한다는 책의 내용이 삼성SDI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비전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세바는 저서에서 에너지 세상을 뒤엎을 강력한 대체 에너지가 다가온다고 단언한다. 자동차는 19세기 말 발명된 이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지만 전기차의 등장으로 100년 시장에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래 에너지 변화의 키워드는 ‘태양광’이라는 게 세바의 예측이다. 화석원료를 대체할 태양광이 차세대 에너지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격변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세바는 “에너지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2030년까지 모든 차가 전기차로 바뀔 것”이라며 “전기차는 본질적으로 바퀴 달린 태블릿 컴퓨터”라고 정의했다.
세바는 ‘전기차가 파괴적인 9가지 이유’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제시했다.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이 휘발유차에 비해 5배 높고, 충전비용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유지·보수 비용이 휘발유차의 10%밖에 안 된다. 전기차의 등장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산업의 사후시장이 붕괴되고, 무선충전기술 발달로 어디서든 하루에 여러 번 충전이 가능하게 된다. 세바는 이외에도 모듈식 설계구조, 빅데이터와 빠른 제품 개발, 400배에 달하는 토지 효율성 등을 전기차가 파괴적인 이유로 꼽았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전기차가 파괴적인 9가지 이유는
입력 2015-09-29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