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에 도우미를 소개하는 속칭 ‘보도방’ 업주들을 폭행하며 금품을 가로채온 조직폭력배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흥업소와 보도방 업주들을 협박해 보호비를 상납받은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폭력조직 신이글스파 행동대장 박모(41)씨와 조직원 윤모(30)씨, 이태원파 조직원 안모(3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직원의 범죄 사실을 경찰에 진술했다는 이유로 업주들에게 보복폭행을 가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로 고모(30)씨 등 이태원파 조직원 3명도 함께 입건됐다.
박씨 등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다른 폭력조직에게서 보호해주겠다며 보도방 업주들에게 보호비를 요구했다. 또 조직원들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도우미를 제공받은 뒤 도우미 비용 4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조직원이 출소하는 회식자리에 도우미를 부른 뒤 겁을 먹은 도우미가 도망가거나 2차 성접대에 응하지 않으면 보도방 실장을 불러 쇠파이프로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신이글파 조직원 윤씨는 유흥업소 업주가 도우미에게서 돈을 빌리고서 못 갚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내가 돈을 갚아줬으니 나에게 돈을 주면 된다”고 거짓말을 해 돈을 뜯어냈다. 이태원파 조직원 고씨는 같은 조직원의 범죄 행각을 경찰에 진술한 유흥업소 업주를 지난해 4월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이글스파와 이태원파는 서울 신림동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중·소규모 조폭 일당이다. 조직원 대부분이 신림동에서 학교를 나와 서로 알고 지내는 동네 선후배 사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 일당은 무등록 보도방 업주들이 피해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악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며 “달아난 신이글스파 조직원 3명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보도방 업주 협박해 돈 뜯어낸 조폭 일당 검거
입력 2015-09-29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