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인 ‘대상포진’은 50대 이상 여성과 중장년층에게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몸의 한쪽으로 띠 모양의 피부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약해질때 다시 활동하면서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2014년 건강보험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9년 45만2443명에서 지난해 64만4280명으로 연평균 7.3%(여성 7.9%, 남성 6.4%)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 환자는 여성이 39만2912명으로 남성(25만1368명)보다 1.6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60대(18.5%), 40대(16%)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상포진이 여성과 40~60대 중장년층에서 빈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강연승 교수는 이에 대해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데,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연령대인 중장년층에서 잘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병으로 오인되기 쉽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어느 신경에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가슴, 얼굴 부위에 자주 생긴다. 특히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화끈거리는 듯한 심한 통증은 잠을 잘 수 없도록 한다.
강 교수는 “따라서 급성 통증을 적극 치료하고 만성 통증으로 진행을 막기 위해 약물 치료와 신경차단 요법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대상포진,여성·50대 이상에 왜 많을까
입력 2015-09-29 12:02 수정 2015-09-29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