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가족 간의 갈등이 끔찍한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평소 내제됐던 불만이 가족이 모인 명절에 폭발하면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8일 밤 10시30분 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다가구주택에서 중국 동포인 전모씨(46)가 같은 중국 동포인 윤모씨(36)와 그의 오빠를 흉기를 찔러 오빠 윤씨가 숨졌다.
윤씨도 중태에 빠졌으며 범행 직후 자해한 범인 전씨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전씨와 윤씨는 7년 전 이혼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가 윤씨에게 재결합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석 당일에는 재산 문제로 가족끼리 다투던 중 7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형수와 조카를 다치게 한 사건도 있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친인척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윤모씨(7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7일 오전 8시쯤 서울 광진구에 사는 형수 이모씨(84)의 집에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조카 2명과 조카의 아들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옆구리 등을 다쳐 병원에 옮겨져 치료 중이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10년 전 자신의 형이 숨지고 난 후 자신에게 분배될 유산이 조카들에게 돌아간 사실에 대해 평소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형수와 자주 다퉈왔으며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유산 문제를 상의하면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취업 문제로 평소 갈등을 빚어왔던 부자간에 끔찍한 살인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27일 저녁 7시50분쯤 이모씨(60)가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씨는 응급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를 흉기로 찌른 사람은 다름 아닌 이씨의 아들 이모씨(32)였다. 평소 취업 문제라 다툼이 잦았던 부자는 명절 당일에도 아버지의 “취업 하라”는 잔소리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건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아들 이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존속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처남부터 아버지까지”…추석 연휴 가족간 우발적 범죄 잇따라 발생
입력 2015-09-29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