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인에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은 추가도발보다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 비전에 대해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이라며 “70년전 유엔 창설자들이 꿈꾸었던 평화와 인간존엄의 이상이 한반도에서 통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유엔과 모든 평화 애호국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저는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 탄생을 축복해줬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내달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4차 핵실험 또는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의 도발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8·25 합의라는 남북한 협력의 흐름을 살려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해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을 구축해 나가자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한국어로 진행된 15분간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 및 동북아 역내 평화실현’ ‘한반도 통일비전’ ‘유엔 등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등 크게 3가지 분야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비전에 대해선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이상 외면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8·25 합의사항 중 하나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이행을 북한에 재차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관련해선 “국제사회가 분쟁속의 여성 성폭력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2차 대전 당시 혹독한 여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이제 몇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분들이 살아계실 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박대통령 “북한 핵도발 인류평화 가치 훼손”…“이산가족 상봉 정치·군사적 이유로 외면되어선 안돼”
입력 2015-09-29 02:16 수정 2015-09-29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