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1주년 맞아 기념 집회 예고...경찰 경계 강화

입력 2015-09-28 11:30
홍콩에서 ‘우산혁명’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경찰이 3000명의 병력을 홍콩 전역에 배치키로 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시위를 주도한 대학학생회 연합체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 등의 단체는 28일 오후 홍콩섬 정부청사 부근에서 도심 시위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지난해 9월 28일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것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최루탄 발사 시각인 오후 5시 58분부터 15분간 침묵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당시 경찰은 2005년 한국 농민의 원정 시위 이후 9년 만에 최루탄을 사용했다.

지난해 시위대는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출을 위한 보통선거를 쟁취하기 위해 금융가인 센트럴 주요 도로를 점령했다. 시위대가 경찰 최루액을 우산으로 막아내면서 우산혁명으로 이름 붙여졌다. 경찰 최루탄 발사에 분노한 시민들이 합류해 하루 시위 참가자가 10만 명을 넘기도 했다. 12월 15일까지 79일간 이어진 이 시위는 경찰에 체포된 시위 참가자가 1000명에 달해 홍콩의 역대 최장, 최대 규모 시위로 평가된다.

친중국파 시민단체도 이날 홍콩섬에서 ‘정부청사 수호' 등을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이어서 양측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