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결혼’ 못하는 젊은이를 지적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 받고 있다.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전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 전날 올린 글이 게시됐다. 전 교수는 “집값이 너무 비싸 젊은이들이 결혼 못한다니 큰일이다”고 걱정하는 행태를 짚은 뒤 “선거 때면 꼭 집값 올려준다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헬조선’을 만든 건, 평범하지만 어리석은 이율배반이다”고 일갈했다.
누리꾼들은 전 교수의 글을 보고 “통찰력이 있다”며 공감하고 있다. 게시물은 5시간 만에 조회수 8000을 넘기고 추천만 150번 넘게 받았다. 비공감은 한 건도 없었다. 누리꾼 염제신농씨는 “의외로 젊은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전 교수의 글에 공감했다. 누리꾼 모모군주씨는 “일본 버블붕괴처럼 부동산붕괴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폭주기관차처럼 알아도 막을 수 없다”며 “대부분의 한국사람은 빚지고 집 사는데, 손해나면 파산이다”고 댓글을 달았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2분기 가계신용’ 자료에서 대출과 판매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가계부채)은 1130조5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황비율(DTI) 규제 완화” 정책을 지적하며 “가계 빚이 크게 늘었다”고 말해 가계부채의 원인 중 하나로 ‘집값 올려주는 정책’을 꼽았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전우용 "집값 올려준다는 정당에 투표하는 사람 너무 많아…헬조선"일갈, 네티즌 공감
입력 2015-09-27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