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 장병들에게 전달한 특별간식(특식)이 김과 멸치 스낵, 약과였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소식을 접한 수많은 네티즌들은 “대통령이 하사한 추가 특식이 체면치레도 못하고 다이어트식으로 전락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오마이뉴스는 익명의 장병의 말을 인용해 “25일 오전 (이 장병에게)전달된 특식이 멸치스낵 10g, 밥에 뿌려 먹는 김가루 스낵 30g, 오백원 동전 크기의 약과 10개가 상자에 담겨 있었다”라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또 장병의 말을 인용해 “(이 상자에 담긴 간식을)장병 4명이 나눠 먹게 되어 있었다”며 “대통령 특식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했지만 한 봉지에 서른 마리 남짓 담겨 있는 특식으로 멸치 7마리를 먹게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장병에게 제공된 특식은 국방부가 지난 23일부터 추석 전까지 부사관 이하 장병들에게 대통령 특식을 배급한 것이다. 그동안 국방부는 명절마다 장병들에게 특식을 제공해 왔는데 특히 올해는 대통령의 하사 형식으로 추가 특식이 제공됐다.
대통령 특식으로 공급된 멸치스낵 한 봉지(10g)의 가격은 천원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에 “특식은 장병 개별로 지급된 것이 아니라 20인 기준으로 지급된 것”이라며 “멸치스낵 같은 경우 5~6봉이 담겨 있으며 추석을 맞아 빙 둘러 앉아 한꺼번에 뜯어 놓고 같이 먹으라는 개념으로 지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사한 특식이라더니 특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부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 네티즌은 “특식 하사한다고 생색낼 땐 언제고 지급된 게 고작 멸치 몇 마리냐”고 비난했고 다른 네티즌도 “언제부터 특식이 다이어트식으로 바뀌었냐”고 조롱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수많은 네티즌이 해당 뉴스를 공유하며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한 커뮤니티에는 ‘전쟁이 나면 북한에게 절대 이기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북한에서 제공되는 도시락 이미지와 해당 뉴스를 공유한 게시물이 큰 인기를 끌었다. 28일 현재까지 6000건이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삽시간에 수 십 개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휴가와 특식을 제공했다는 게 중요한 거지 특식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발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대통령 하사 특식이 다이어트식?”…국방부 명절 간식 부실 논란
입력 2015-09-28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