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1위 ‘소화불량·설사·변비’

입력 2015-09-27 11:11
명절 때 스트레스로 인해 겪는 ‘명절증후군' 중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불량과 설사, 변비 등을 동반하는 소화기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질환 특화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이 27일 20~60대 성인남녀 4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2%가 명절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32%가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을 꼽았으며 근육통·관절통(25%), 우울·짜증·무기력(23%), 두통(13%), 기타 증상(7%)이 뒤를 이었다.

명절에 소화기 증상을 겪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불안이나 스트레스 같은 자극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운동을 방해하고 소화불량이나 복통으로 이어진다. 변비나 설사를 겪는 것도 스트레스의 영향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고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처 중화되지 못한 채로 소장에 오게 되면 소장과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 보내 설사를 하게 된다.

명절에는 과식 때문에 소화불량을 겪는 경우도 많다. 갈비찜과 각종 전·잡채 등 추석 때 먹는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진 것도 소화불량을 잘 일으키는 원인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소화기증상은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운전 중이나 추석 음식을 만드는 도중 잠깐씩 휴식시간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주므로 가족들과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