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뒤 태어난 독일 청년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통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방송이 통일 25주년을 앞두고 18세 이상 독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18~29세 연령대의 경우 79%가 통일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45~59세 중장년층은 66%만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는 73%가 통일이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비용이 너무 컸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평균 47%였다. 이 질문에서도 청년층은 30%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답한 반면 중장년층은 그 비율이 58%로 훨씬 높았다.
‘독일 통일이 다른 나라에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는데 동의한 사람은 82%였다. 특히 청년층은 90%가 동의했다. ‘통일이 개인적으로 이익이 됐느냐’는 질문에 ‘주로 이익’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 55%로, 청년층(65%)이 중장년 이상 세대(53%)에 비해 더 높았다. ‘주로 불이익’이라고 답한 사람은 청년층(14%)이 35~59세 중장년층(21%)에 비해 낮았다. ‘불이익과 이익 다 있다’는 응답이나 ‘둘 다 무관하다’는 답변은 각각 10%와 14%였다.
DW는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서독 지역인)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나 (옛 동독 지역인) 드레스덴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처럼, 동과 서라는 지역이 정체성 형성에 더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30세 미만 젊은이들의 경우 이전 세대와 생각에서 확연히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독일에서 1990년 동서독 통일 이후 태어난 이들은 독일 인구의 4분의 1인 약 1900만명을 차지한다. 베를린인구·개발연구소(BIfBE)는 최근 보고서에서 통일 50주년인 2040년엔 통일 이후 출생자가 인구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라이너 클링홀츠 BIfBE 소장은 “통일 후 한 세대가 흘렀어도 분단의 흔적과 동서독 차이가 여전히 남아 있으나, 다시 한 세대가 지나면 ‘새로운 독일’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베를린 장벽 붕괴 뒤 태어난 독일 세대 “통일 성공적”
입력 2015-09-27 09:24 수정 2015-09-27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