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풍경] 같지만 다른 느낌적인 느낌

입력 2015-09-26 15:01 수정 2015-09-26 20:31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의 풍경이 시대에 따라 많이 달라진 듯합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서울역과 고속버스 터미널, 인천공항 곳곳에는 명절을 준비하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요. 그 모습이 참 상대적입니다.

사진처럼 전통시장과 서울역, 버스터미널 등에 몰린 인파 대부분은 어르신들입니다. 자식들을 위해 정성껏 명절 음식을 장만해 바리바리 싸들고 아들?딸들의 집으로 향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특히 올해는 명절 연휴가 3일 밖에 되지 않아 역귀성 행렬이 더 많다고 하네요.

반대로 자식들은 마트와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20~30대 젊은 층들은 대형 마트에서 선물을 사고 인천공항을 통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인데요. 고향을 찾거나 성묘하는 젊은이들이 줄어든 반면 연휴기간 동안 일상탈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겁니다.

이런 현상이 반영 된 듯 인천공항에서 집계한 여행객들은 역대 최다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추석 연휴 닷새 동안(25일~29일까지) 한국을 떠나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이 무려 70만 3천여명, 하루 평균 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부모나 자식 모두 명절을 맞아 무언가를 사고 어딘가로 떠난다는 건 같지만 그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같은데 다른 느낌적인 이 느낌이네요. 여러분들은 지금 어떤 느낌으로 떠나시나요?

천금주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