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브로커의 대목은...추석과 설” 탈북자, 화교 이용 송금

입력 2015-09-26 11:45

추석 명절이 되면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돈을 보내는 일이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6일 "(대북송금)브로커들이 가장 바빠지는 시기가 추석이나 설날"이라며 "명절이 되면 북한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상을 차리거나 제사를 지내는데 해외, 특히 중국이나 남한에서 돈을 보내줄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포커스는 "접경지역에선 화교가 중심이 돼 전화를 하면 즉시 돈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북한판 '폰뱅킹'인 셈"이라며 "빠른 경우 송금한지 6시간 만에 북한 가족들에게 전달된다"고 전했다.

북·중 접경지역의 한 화교는 "명절이 되면 송금 의뢰 문의가 더 많이 들어온다고"며 "대부분 중국 내에서 보내진 돈이지만 이따금씩 남한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남한의 명절 때는 평소에 2~3배 이상의 많은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이 화교는 "아무래도 주변에서는 가족끼리 서로 만나서 정을 나누는데 혼자 탈북한 사람들은 외로움을 많이 타다보니 더 애타게 가족에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포커스는 "물론 화교를 이용한 송금 시스템은 아직까지 국경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다. 내부로 들어갈수록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루트가 다양해져 꽃제비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고 열차 승무원에게 수수료를 주고 돈을 보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