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등 피싱사기 범죄에서 사칭하는 공공기관 가운데 우체국은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았다.
특히 명절 때면 "우편물이 반송됐다"는 등 그럴듯한 거짓말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뜯어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피싱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지만, 사칭 대상 기관은 '유행'을 타듯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사칭한 피싱이 늘고 있다. 대신 우체국과 KT 등 전화국은 줄었다.
금감원이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우체국·전화국 사칭 피싱은 2013년 2천358건에 143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천586건에 11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7월까지 300건에 18억원으로 급감, 전체 피싱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건수는 2.7%, 금액은 2.1%에 불과하다.
반면, 2013년 901건에 53억원이던 금융당국 사칭 피싱은 지난해 1천969건에 120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7월까지 1천805건에 93억원에 달했다. 피싱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16.4%, 금액 10.6%다.
피싱 범죄에서 가장 많이 사칭하는 대상은 여전히 검찰, 경찰, 법원 등 사법기관이다. 2013년 7천892건, 417억원에서 2014년 1만7천118건, 95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7월 현재 8천857건에 765억원의 피해를 내 전체 피싱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웃돌았다.
김 의원은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피싱 사기가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며 "발생 사건의 유형을 면밀히 분석해 국민이 같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보이스 피싱…우체국 사칭 줄고 금감원 늘었다” 검경 사칭이 80%로 최다
입력 2015-09-26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