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프란치스코 열풍은 진정한 리더에 대한 갈망

입력 2015-09-26 11:40
국민일보DB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를 조명한 23일자 기사에서 진정한 리더를 원하는 현대인들의 갈망이 교황에 대한 열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가톨릭 신자, 심지어 다른 종교인들로부터도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단순히 한 종교의 수장이 아닌 세계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7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세계천주교가정대회에 참가하는 자원봉사자 1만여명 중에는 침례교도, 유대교인, 루터교도 등 타종교인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유대교인 일리스 샤피로는 “교황은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건 종교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필라델피아 행사에 앞서 25일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있을 교황의 ‘포프모빌' 퍼레이드에도 유대인, 무슬림 등 타 종교인들이 앞다퉈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퍼레이드 입장권 추첨에 당첨됐다는 이집트 출신의 이슬람교도 모스타파 엘 세하미는 “교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라며 “난 무슬림이지만 신께서 모든 이를 하나 되게 하려고 그를 보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종교를 초월한 교황의 인기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NYT와 CBS방송이 이달 초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순히 로마 가톨릭 교회의 대표라기보다 세계의 지도자이자 인도주의적인 대변자로 여긴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백인 신교도의 74%, 종교가 없다는 응답자의 68%가 종교에 관계없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CNN도 최근 기사에서 트위터 등 SNS에 넘쳐나는 교황에 대한 칭송 글들을 소개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교를 떠나 대중 사이에 ‘러브페스트(lovefest)’를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