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국 무단횡단 클라스’ 지금은 나아졌을까…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9-26 00:03

1980년대 서울 시민들의 도로 무단횡단을 지적한 뉴스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입니다.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의 시민의식 부재를 씁쓸하게 지켜봤는데요. 그럼,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나아졌을까요? 글쎄요. 2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우선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오른 ‘80년대 한국 무단횡단 클라스 ㅎㄷㄷ'이라는 제목의 영상부터 보시죠.

MBC 뉴스를 담은 영상입니다. 기자는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무단횡단을 일삼는 시민들을 고발했습니다.

80년대 무단횡단 클라스. 쌩쌩 달리는 천호대교 아래 고수부지 입구에서 시민들이 연달아 무단횡단을 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뉴스를 촬영하는 기자의 뒤편으로 무단횡단을 감행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Posted by on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영상을 보면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천호대교 아래 고수부지 입구에서 시민들이 연달아 차를 피해 무단횡단을 일삼습니다. 젊은이고 노인이고 가리지 않네요. 어린 아이 손을 잡고 위험천만 길을 가로지르는 아주머니도 있습니다. 심지어 카메라 앞에서 뉴스를 촬영하는 기자의 뒤편으로 무단횡단을 감행하는 사람들도 나옵니다.

시민들은 고수부지로 보다 빨리 가기 위해 무단횡단을 했다고 합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안전한 터널이 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듯 합니다.

무단횡단 뿐만 아닙니다. 자동자 전용도로인데도 자전거를 타고 역주행을 하며 요리조리 차를 피해 다니는 시민도 있습니다.

뉴스는 본 우리 네티즌들은 혀를 찼습니다.

“지금 중국 시민질서 엉망이라고 욕하는데 80년대 우리도 똑같네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볼까 무서울 정도네요. 질서라는 의식자체가 없는 듯한 모습.”

2015년 현재는 과연 어떨까요? 여전히 시민들의 질서의식은 바닥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같은 날 인터넷 자동차 전문커뮤니티에 오른 이 영상 한 번 보시죠.



운가주이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전날 ‘퇴근길에 만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입니다. 글쓴이는 “24일 퇴근길에 만난 사람들입니다. 이 모든 상황이 1분 안에 일어나네요”라고 적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도로 위 각종 무질서가 포착돼 있습니다. 글쓴이는 ① 빨간불인데도 신호 무시하고 달려가는 차량에 한숨을 쉬고 ② 맞은편에서 신호 대기하는 게 싫었는지 중앙선 침범하고 빨간불 무시하고 달려가는 트럭을 보며 혀를 차고 ③ 파란불 켜져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느닷없이 무단횡단 하는 아주머니 세 분 때문에 놀라고 ④ 조금 나가다 이번에는 중앙선 침범해 달려오면서 하이빔을 켜는 트럭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블랙박스 1분 영상에 무려 4번이나 무질서가 포착된 것입니다. 그것도 자칫하면 목숨이 위태로운 위험천만한 상황들인데요. 이 영상만 보면 우리들의 도로 위 질서의식은 여전히 바닥 수준입니다.

다른 회원들은 영상을 보고 “믿고 싶지 않은 현실” “도로 진짜 개판” “이것이 헬조선 도로”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30여년이나 지났지만 우리의 도로 위 질서의식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 모습을 확인하니 착잡하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더 나아지겠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