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문재인, 팟캐스트에서 “추석 끝나면 새 희망을 갖고 출발”

입력 2015-09-25 18:05 수정 2015-09-25 19:32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5일 당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진짜가 나타났다’에 출연했다. 3시간 가량 진행된 방송에서 문 대표는 당내 현안은 물론 가정사까지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번 출연은 명절을 맞아 지지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재신임 투표 논란과 혁신안 발표 등을 거치며 어수선해진 당안팎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방송 시작부터 “자기소개부터 해야 하나. 계속되는 위기의 남자 문재인이다”라면서 뼈있는 농담을 했다.

이후 계파갈등이나 야권재편 등 정치현안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우선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당 대표를 내려놓든지 똑 부러지게 하려고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는데, 분란을 끝내려 제안한 것이 다른 분란거리가 돼 아주 괴롭고 송구스러웠다”고 말했다. 비주류가 재신임 투표에 반대한 것에는 “기묘한 일이다. 흔드는 쪽에 섰던 분들이 철회하라고 했다”며 “그러나 당초 재보선 패배가 빌미를 제공한 것이고, 그 책임은 저한테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혁신안에 대해서는 “지도부와 조율은 없었다”며 “사전에 조율을 했다면 당대표와 최고위 입김으로 밋밋한 혁신안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당을 위협하는 신당론을 두고는 “그런 행태를 호남에서 결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실제로 지금 신당의 흐름은 대체로 다 예고됐던 바 들이고, 그 이상 우리 당내의 동조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당이 총선승리에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신당은 명분도 입지도 없어질 것”이라며 “‘닥치고 총선 승리’다. 총선승리를 하지 못하면 다음 대선도 없다”고 말했다.

부인 김정숙씨와 전화연결도 진행됐다. 여기서는 지난 22일 자택에서 진행한 최고위원 만찬이 화제에 올랐다.

특히 “요즘 들어 문 대표가 집안일을 많이 도와준다” “마음 고생이 많을 때 문 대표가 잠자리를 넓게 쓸 수 있도록 (자신이) 배려해줬다”고 하는 등 평소에는 듣기 힘든 집안에서의 행동들에 대한 얘기도 편안하게 오갔다. 문 대표는 “추석에는 모두 넉넉한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추석이 끝나면 새 희망을 갖고 출발할 것”이라며 방송을 맺었다.

문 대표는 이날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하고서 부산으로 향했으며 연휴기간 정국 구상을 마친 후 28일 혹은 29일에 상경할 계획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