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커플 폭행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가 급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가해자를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이 등장했다. 사칭 계정에 올라온 글은 실제 가해자가 쓴 글처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평 커플 폭행사건의 가담했던 여고생 안모(18)씨가 썼다는 페이스북 게시물이 올라왔다. 고소장 이미지를 첨부하고 “고소미 준비중”이라고 적은 글이다.
네티즌들은 안씨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태연히 SNS를 하고 있다는 점도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이 글이 올라온 페이스북 계정은 안씨를 사칭한 가짜 계정이었다.
해당 페이스북에는 안씨의 사진은 물론 생년월일, 거주지, 학교 정보까지 등록돼 있다. 25일에 올라온 게시물은 날짜 수정기능을 이용해 과거에 올라온 것처럼 감쪽같이 꾸며졌다.
안씨를 사칭한 네티즌은 “영장실질심사 받고 석방됐다. 반성 중이다” “나도 진단서 뽑는다 두고 보자”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25일 오후 3시 기준 페이스북을 팔로우하는 사람은 570명을 넘었다.
안씨는 지난 12일 오전 5시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도로에서 A씨(25)와 그의 여자친구 B씨(21)를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 24일 안씨와 폭행 주범인 이모(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안씨의 남자친구 최모(22)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안씨를 비롯한 가해자들의 신상정보를 최초로 유포한 사람을 잡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가해자이긴 하지만 심각한 인권 침해 우려가 있고 이들 가족과 친구 등을 통해 2차 피해 등이 우려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석방됐다 두고보자” 부평 묻지마 폭행女 페북이라더니
입력 2015-09-25 15:51 수정 2015-09-25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