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5)의 축구공화국은 이제 아시아 한복판에 깃발을 꼽을 준비를 마쳤다. 만수르가 잉글랜드, 미국, 호주, 일본에 이어 중국을 겨냥했다.
만수르 “중국을 향해 진격 앞으로”
27일 스페인 일간 엘 컨피덴셜에 따르면 만수르가 경영하는 시티풋볼그룹(City Football Group)은 대륙마다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플래닛 풋볼 프로젝트(Planet Football Project)를 가동하면서 다음 목적지로 중국을 가리켰다.
신문은 “세계적으로 4개의 구단을 보유한 만수르가 아시아로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며 “중국 슈퍼리그(1부 리그) 소속 구단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만수르가 베이징이나 상하이 연고 구단을 인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수르는 2008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인수하면서 플래닛 풋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탁신 치나왓(65) 전 태국 총리로부터 맨시티를 인수한 뒤 거액을 풀어 세계 곳곳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끌어 모았다.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흥 강호다.
만수르는 2009년 호주 A리그에서 멜버른 하트를 사들여 멜버른시티로 명칭을 변경했다. 올해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뉴욕시티를 창단했다. 만수르는 손에 넣은 구단마다 명칭에 ‘시티’를 붙였지만 일본 J리그에서 인수한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명칭은 그대로 유지했다.
1초에 13만원을 버는 남자
세계 축구팬들은 맨시티, 멜버른시티, 뉴욕시티,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만수르의 장난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만수르에게 플래닛 풋볼 프로젝트는 분명히 사업의 일환이다.
만수르는 세계 재계 순위에서 0.1% 안에 진입하는 부호로 알려졌다. 만수르는 아부다비의 왕자이자 아랍에미리트 부총리다. 국제석유투자사 회장, 아랍에미리트 경마시행체 회장, 영국 은행 바클레이 최대주주, 벤츠의 제조사인 다임러 최대주주, 포르셰·폴크스바겐 주주다.
세계 에너지·금융·스포츠 시장에서 거두는 수익과 이자는 어마어마하다. 초당 13만원이라는 추산도 있다. 이를 1분으로 환산하면 780만원, 1시간으로 환산하면 4억6800만원, 하루로 환산하면 112억3200만원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집계한 만수르의 추정 자산을 한화로 환산하면 약 34조원이다.
만수르가 세계 축구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정할 수 있는 이유도 막대한 자본에 있다. 거액을 풀어 스타플레이어들을 사들이고 팀을 명문으로 육성하면 팬과 자본이 몰려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다.
영국 스포츠마케팅업체 스포팅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맨시티 선수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810만9912달러(약 96억원)였다.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1억6000만원이다. 이 업체가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국 프로농구 NBA 등 15개 ‘빅 리그’에서 294개 구단의 선수 연봉을 조사한 결과 맨시티의 평균 연봉은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하루 112억원 버는 남자 만수르, 중국에서 축구팀 쇼핑?
입력 2015-09-27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