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반기문씨, 어디에도 없는 남자” 일본 악의적 보도…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9-25 14:38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한 악의적인 보도가 일본의 포털 사이트에 올랐습니다. 역대 최악의 무능한 인물이라는 비난이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일본은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 반기문 총장이 유엔의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연일 비난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25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일본 매체 비즈니스저널은 전날 반기문 총장은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얻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일본 포털 사이트 등으로 송고했습니다.

기사는 반기문 총장에 대한 일부의 비판적인 기사 등을 갈무리한 것입니다. 매체는 그 원인에 대해 “반기문 총장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유엔의 개념을 해치는 언행을 자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즈니스저널은 “유엔헌장에는 사무총장이나 직원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어떤 정부나 다른 곳으로부터 지시를 받아서는 안 된다. 사무총장 및 직원은 유엔 직원으로서 그 지위에 어긋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반기문 총장을 반씨라고 낮춰 부르거나 한국을 힐난했습니다.

매체는 “반씨는 지난 3일 중국 열병식에 참석했다. 일본 외무성은 중립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항의했고 자민당 총재특보 또한 ‘월드컵 축구 심판장이 특정 국가 궐기대회에 나온 것 같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할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알린 꼴’이라고 비판했다”고 적었습니다.

매체는 아울러 반기문 총장의 열병식 참석을 두고 각국에서 비난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매체는 “미국 뉴욕타임스는 2012년 시리아 대학살 당시 ‘반기문 사무총장도 유엔도 시리아 대학살을 막기에 전혀 무력했다’면서 ‘무력한 방관자’ ‘어디에도 없는 남자’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노르웨이 대사가 반기문 총장을 비판했다거나 휴먼라이츠워치가 연례보고서에서 비판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거론될 정도라는 것도 지적했는데요.

기사를 본 일본 넷우익들도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원래 한국인은 국제기관 요직에 오르면 안 되는 민족이다.”

“세계적인 무능인.”


“시리아뿐인가. 우크라이나 사태도 방관했지. 반기문은 차라리 재일 한국인의 일제 귀국을 노력하지 그러나.”

“교활한 눈이다. 그의 내면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조선인을 선택한 것은 누군가.”

반면 넷우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유엔을 짝사랑하다 버림받은 듯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봐, 유엔 사무총장이 열병식에 간 것은 파시즘의 종식을 기리기 위해서다. 그 자체가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일본 넷우익의 행동은 극단적 파시즘에 휩싸여 이웃 국가들에게 어마어마한 상처를 안기고도 과거조차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흡사한 것 같네요.

일본이 열병식 참석을 트집 잡자 반기문 총장은 “올해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이 되는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 되는 해”이라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이 이 말을 제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