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문부과학상, 올림픽경기장 설계 백지화 문제로 낙마

입력 2015-09-25 13:32
시모무라 하쿠분 페이스북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문부과학상이 도쿄 올림픽경기장 설계 문제와 관련해 25일 사의를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공사비 급증 때문에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의 설계가 백지화 된 것과 관련해 아베 총리에게 24일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국민에게 걱정과 폐를 끼쳤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무겁게 받아들이고 싶다. 개각 때까지는 확실하게 근무하면 좋겠다”며 수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둘러싼 일련의 파문과 관련해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에게 사실상 책임을 묻는 형태로 사태 봉합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6개월분 급여와 상여금을 반납하기로 했으며, 경기장 사업을 추진한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 고노 이치로(河野一郞) 이사장과 야마나카 신이치(山中伸一) 전 문과사무차관에게 급여의 10%를 2개월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문부과학성 내에서 부서 간 업무 조율을 담당하는 조직인 대신관방의 기능을 강화하고 JSC의 외부 전문가를 증원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은 2012년에 디자인을 국제 공모했을 때는 공사비 약 1300억엔이 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후 비용이 계속 증가해 최종적으로 2651억엔이 소요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설계를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 재임 중인 2014년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검정에서 “일본 영토인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를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교과서가 줄줄이 합격 판정을 받았다.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2013년에 일본 패전일(8월 15일)을 앞두고 미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