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고 뭐고 5위!”… 프로야구 피 말리는 순위 경쟁 계속

입력 2015-09-25 13:58
한국야구위원회(KBO) 순위 변동 그래프

추석연휴에도 프로야구는 쉬지 않고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을 이어간다. 각 팀마다 정규리그가 채 10경기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5위 다툼에 이어 3위 싸움도 본격화됐다.

24일 현재 5위 SK 와이번스와 6·7위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의 승차는 1.5게임이다. 8위 한화 이글스도 SK를 2게임차로 추격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형국이다. SK는 25일부터 29일까지 4경기를 펼친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맞대결이 매우 중요하다. SK는 빡빡한 일정이 부담스럽다. 25일 인천에서 야간 경기를 치른 뒤 귀경 차량이 몰리는 26일 광주로 이동해 낮 경기를 가져야 한다. 이후 SK는 27일 하루를 쉬고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천 홈 6연전을 펼친다. 26일 KIA전에서 승리하면 SK는 심리적으로 우위를 점한 채 5강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충격이 크다. 그래도 다른 경쟁 팀보다 휴식일이 많다는 점이 호재다. 최근 경기를 하는 팀이 오히려 순위가 떨어지는 것이 위안거리다. 롯데는 26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27일 NC 다이노스와 격돌한 뒤 28일 또 휴식을 얻는다. 29일과 30일 사직 KIA전에 전력을 다할 시간은 충분하다.

KIA는 5위 싸움과 함께 귀성·귀경 전쟁도 치른다. 26일 광주에서 SK와 맞붙고, 28일에는 잠실에서 LG와 격돌한다. 29일에는 부산에서 롯데를 만난다. 다른 경쟁 팀들이 연이어 패하면서 한 가닥 희망을 가진 한화는 25·26일 넥센 히어로즈, 28일 NC, 29·30일 삼성 라이온즈 등 상위권 팀과 연이어 격돌하는 게 부담스럽다.

3위 경쟁은 5위 싸움보다 오히려 더 긴박하게 됐다. 3위 넥센과 4위 두산의 승차는 불과 한 경기다. 이번 주 초 만해도 넥센과 두산의 승차는 2.5게임으로 벌어져 있었다. 그런데 24일 넥센이 SK에 패하고, 두산이 롯데와의 더블헤더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단 하루 만에 승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3위와 4위는 포스트시즌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를 착실히 준비할 수 있지만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러 승자가 돼야만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넥센은 25∼29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5경기를 치른다. 두산도 이 기간에 4경기를 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