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전남 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연휴기간 전국적으로 귀성객 등이 이동하는 과정에 AI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추석 연휴 기간 차단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AI 의심축 신고가 들어올 때 신속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단 시·군과 농협 공동방제단이 보유한 소독 장비와 차량을 활용해 축산 농가나 철새 도래지를 방문한 귀성 차량에 대해서는 소독을 한다. 지자체와 생산자단체는 귀성객에게 많이 노출되는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마을입구 등에 홍보 현수막을 거는 한편 AI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마을 단위 홍보 활동도 펼친다. 추석 연휴 직후인 30일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주도로 점검반을 편성, 지역별 농장·도축장 소독 여부를 점검하는 ‘전국 일제 소독의 날’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귀성객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공항만,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에서 AI 확산 방지를 위한 협조 사항을 홍보하는 등 자율 방역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축산농가와 철새도래지 등에 대한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제 공항만에서도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AI발생국가 정보, 해외축산농장 방문 자제 필요성, 입국시 신고절차 등을 홍보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 추가 발생과 확산을 막으려면 대규모 행사 개최나 집회·모임 참석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부득이한 행사가 있을 경우엔 행사장 주변에 발판소독조나 대인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6월10일 전남 영암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3개열 가까이 주춤하다 지난 18일 전남 나주와 강진에 있는 오리 농장에서 다시 발생했다. 이어 21일 전남 담양과 광주 북구의 전통시장 내 가금 판매소에서도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고 23일에는 광주 광산구 한 축산농가의 오리가 AI 의심증세를 보여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민족 대이동’ 추석 전 AI 발생…"농가 방문 자제, 소독 적극 응해달라"
입력 2015-09-25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