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합성한 것으로 보이는 신작 영화 포스터가 대거 유출돼 우려를 낳고 있다.
일베가 합성해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영화 고화질 포스터가 25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퍼졌다. 대상이 된 작품은 최근 개봉한 ‘사도’ ‘서부전선’ ‘인턴’ ‘에베레스트’와 개봉을 앞둔 ‘특종: 량첸살인기’ 등이다. 장르불문, 종류도 다양하다.
사도와 서부전선 포스터에는 일베 회원임을 나타내는 손가락 모양이 합성됐다. 유아인과 여진구 손 부분이 각각 다른 이미지로 대체됐다.
인턴, 특종, 에베레스트 포스터는 모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거나 조롱하는 이미지가 담겼다. 인턴에는 주인공 뒤편 쇼파에 노 대통령이 누워있는 모습이, 특종에는 공중에 달린 모니터에 노 대통령 서거 당시 뉴스보도 화면이, 에베레스트에는 등장인물 얼굴 대신 노 대통령 얼굴이 삽입됐다.
교묘하고도 정교한 완성도에 놀란 네티즌들은 “누가 이걸 단번에 합성인줄 알겠나” “대충 보면 정말 구별 못할 것 같다” “대체 왜 이런 재능을 썩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일부는 “이런 이미지들이 퍼져 또 방송에 이용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상파 3사에서 원본대신 합성된 일베 이미지를 잘못 사용한 일이 왕왕 일어나고 있다. 특히 SBS는 7차례나 방송 사고를 냈다. 최근에는 ‘한밤의 TV연예’에서 노 대통령 얼굴이 삽입된 영화 ‘암살’ 포스터를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이런 합성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제작·유포되면 언제든 비슷한 문제가 재발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프로그램 제작진과 방송사들의 주의가 더욱 요망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이게 웬 재능낭비” 감쪽같은 일베 합성 포스터 대거 유포
입력 2015-09-25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