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간 중앙부위만 매일 10분씩 자극해도 알레르기비염 증상 사라진다”

입력 2015-09-25 14:33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또래보다 키가 작아 고민하는 소아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다리에 레이저 침술을 시술하고 있다. 영동한의원 제공

눈썹과 눈썹 사이를 수시로,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알레르기비염에 의한 콧물과 코 막힘, 코 점막 부종 증상이 개선된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동한의원(서울 강남구 학동로)은 김남선 원장이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코 증상 발현에 관여하는 인당혈(印堂穴)에 매일 10분간씩 전기자극을 가한 결과 콧물과 코 막힘 등 비염증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인당혈은 눈썹과 눈썹 사이 한복판에 위치한 혈위(穴位·침 놓는 자리)다.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일침요법(一針療法)의 효과’란 제목으로 이날 캐나다 토론토 국제 플라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세계침구의학회(WFAS)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학술대회는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전통 한방 침술에선 알레르기비염 치료 시 인당혈 한 곳뿐만이 아니라, 콧방울 양 옆의 영향혈(迎 香穴穴)과 풍지혈(風池穴·목 뒤 귀 밑), 합곡혈(合谷穴·엄지와 검지 사이 오목한 부위)을 각각 두 곳씩 모두 일곱 군데에 침을 놓아야 했다.

김 원장은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전통 침술에 전기자극을 더하면서 침을 놓는 부위도 한 곳으로 압축하는 일침요법을 고안했다. 이 침술은 말 그대로 하나의 침 자극만으로 각종 질병 치료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침을 미세 전기자극기로 대신하고, 그것도 눈썹과 눈썹 사이 인당혈에만 놓기 때문에 침 맞기를 겁내는 아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시술, 치료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 비염으로 코 점막이 붓고, 코가 수시로 막히며 수시로 콧물과 재채기가 터지는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에게 적용한 결과 부종과 염증이 각각 90%, 82%나 개선됐다고 김 원장은 밝혔다. 또 후비루(後鼻漏·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와 콧물 증상은 각각 70%, 77%, 코 막힘 증상은 85%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은 이와 함께 또래들보다 키가 작아서 고민하는 아이들의 경우 일반 침 대신 레이저 침을 무릎과 발목 부위 침 자리에 주 2~3회, 매회 10분간씩 놓아서 성장판을 자극하는 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아이들의 키 성장속도가 치료 전보다 배 이상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나 단기간에 5~6㎝가 더 크는 변화가 일어났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