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택가의 빈집에서 노트북 등 고가의 물품을 골라 훔쳐온 30대 절도범이 인터넷에 접속기록을 남겼다가 노트북 랜카드 고유번호를 추적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5일 상습적으로 빈집털이를 해온 혐의(상습절도 등)로 박모(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4년 12월 30일 광주 남구 하모(22·여)씨 집에 몰래 들어가 90만원 상당의 노트북 1대 등 153만원 어치의 물품을 훔쳤다.
절도죄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2014년 12월초 출소한 박씨는 지난 5일까지 광주 주택가에서 10회에 걸쳐 214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자 하씨가 도난당한 노트북 랜카드 고유번호(맥어드레스)를 파악해 인터넷 접속장소를 추적한 끝에 박씨를 검거했다.
12자리로 표시되는 맥어드레스는 네트워크 통신을 위해 랜카드에 부여된 일종의 주소다.
스마트폰에서도 위치정보를 전송할 때 위도·경도와 함께 맥어드레스를 보내는 데 IP와 달리 부품을 교체하지 않는 한 변경되지 않는다.
경찰은 박씨가 훔친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사실을 알고 접속장소로 파악된 박씨의 집에서 잠복수사를 벌여 검거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경찰은 박씨 집에서 훔친 노트북 등 49점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훔친 노트북으로 인터넷 접속한 절도범, 랜카드 고유번호 추적한 경찰에 덜미 잡혀
입력 2015-09-25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