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인의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라고 유엔이 지적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네스코(UNESCO)가 운영하는 '브로드밴드 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15 브로드밴드 현황 보고서'는 전 세계에서 북한만이 개인의 인터넷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조사 대상 144개국 가운데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0%로 조사된 국가는 북한이 유일했다.
외부세계와 주민의 접촉을 금하는 북한의 경우 인터넷은 외부와 연결되지 않는 내부 통신망(인트라넷) 형식으로 운영된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가구 비율, 브로드밴드(고속인터넷) 이용 인구 비율 등 부문에서도 북한은 최하위나 '관련 자료 없음' 평가를 받았다.
다만 휴대전화를 보유한 주민 10명 중 1명이 영상통화 등이 가능한 3세대(3G) 기기를 보유한 점이 반영돼 '브로드밴드 접속이 가능한 이동전화 보급율' 부문에서 북한은 전체 189개국 가운데 132위에 올랐다.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위한 고속인터넷 장비는 있지만 개인 인터넷 접속을 금지하는 북한 당국의 정책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북한을 비롯한 42개 국가가 브로드밴드 육성이나 보급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ITU와 UNESCO가 운영하는 브로드밴드 위원회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2010년 구성된 위원회는 매년 세계 각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이용 현황을 정리한 보고서를 펴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인터넷 이용자 0%” 유엔, 세계 유일의 인터넷 불허국
입력 2015-09-25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