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조정이 최대 변수” 與 강원·野 제주 우세 예상

입력 2015-09-25 07:51

강원도와 제주도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정확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19대 총선 때 강원도는 9개 지역구에서 모두 여당 후보가 당선된 반면에, 제주도는 야당 후보가 3개 지역구를 휩쓸었다. 또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여당 국회의원만 있는 강원도에서는 야당 소속 도지사가 당선됐고, 야당 의원만 있는 제주도에선 여당 도지사가 배출됐다.

이에 따라 야당 도지사와 여당 도지사가 각각 도정(道政)을 책임진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20대 총선 때 '싹쓸이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0대 총선을 앞둔 강원도의 최대 관심사는 선거구 조정 문제다. 선거구획정위가 검토중인 획정안에 따르면 9개 지역구 가운데 ▲홍천·횡성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 등 3곳이 인구하한선을 밑돌아 인근 지역구와 통폐합 등 조정이 필요하다. 적어도 1개 선거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또 5~6개 시·군이 하나의 선거구를 이루는 '거대 지역구'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새누리당 소속 9명의 현역 의원들은 모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공천경쟁과 탈환에 나선 야당의 라인업이 주목된다.

도청이 있는 춘천의 경우 야당 소속인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미치는 곳이라는 점에서 새정치연합은 최 지사와 호흡을 잘 맞출 후보를 선택한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재출마에 나선 김진태 의원에게 이수원 전 특허청장과 이달섭 전 특전사 부사령관이 도전장을 낼 태세다.

새정치연합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지낸 황환식 춘천지역위원장과 허영 전 강원도지사 비서실장, 정재웅 도의원, 이용범 한아름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홍천·횡성 지역구에선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새정치연합 조일현 도당 상임고문이 5번째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커 주목받고 있다. 16대에서는 두 사람 모두 낙선했고 17대에서는 조 상임고문이, 18·19대 때는 황 의원이 내리 승리했다.

강릉에서는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에게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도전설이 나돌고 있어 공천경쟁이 주목된다.

제주도의 경우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 의원인 강창일(제주시갑)·김우남(제주시을)·김재윤(서귀포시) 의원이 지난 17대부터 19대까지 내리 3선을 한 공통점이 있다.

이중 강창일·김우남 의원은 20대 총선에 출마해 야당으로선 처음으로 4선 의원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김재윤 의원은 입법로비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된 상태다. 특히 '하급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내용의 혁신안이 당에서 채택돼 새정치연합 소속으로는 재출마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귀포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여야 간 격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울산과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지낸 강경필 변호사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문대림 전 도의회 의장과 위성곤 도의원이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상태다.

제주도의 경우 20대 총선 때도 3개 지역구가 현행대로 유지되며 선거구 변화는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