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시간 손님이 잔뜩 몰리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손을 마음대로 쓰기 힘든 노인이 식사를 할 수 있을까?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범한 사실이 온라인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매체들은 데스티니 카레노(Destiny Carreno)라는 여성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한 맥도날드 점원의 선행에 대해 보도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카레노는 지난 16일 퇴근 후 맥도날드에 들렀다가 평소 보기 힘든 모습을 목격했다. 한 맥도날드 직원이 몸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직접 음식을 먹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깊은 인상을 받은 카레노는 이 모습을 촬영한 뒤 사진과 함께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카레노에 따르면 당일 저녁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노인이 점원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명확하지 않았던지 점원은 노인이 몇 번을 말한 후에야 음식을 먹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카레노는 “시카고 시내에 있는 그 매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 솔직히 점원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점원은 계산을 멈추고 주방으로 들어간 뒤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나와 노인의 옆에 앉아 음식을 잘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점원은 음식을 자른 뒤엔 남성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줬다. 카레노는 “점원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지만 장애가 있는 남성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보류했다”며 “내가 지금까지 봤던 것 중 가장 친절하고 겸허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맥도날드 매장의 점원은 케니(Kenny)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전해졌다. 이 매장 소유주인 로드 루베즈닉(Rod Lubeznik)은 “케니는 작은 친절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맥도날드 점원의 선행…"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친절하고 겸허한 일"
입력 2015-09-25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