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커플 묻지마 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유포된 신상 자료에는 이들이 사건 직후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일상을 누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분노를 유발시켰다.
24일 페이스북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평 커플 묻지마 폭행 사건 가해자들”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 12일 오전 5시쯤 부평구에서 길을 가던 커플을 이유 없이 집단 폭행한 사건 가해자들의 SNS를 캡처 한 다수의 이미지로 구성됐다. 게시물에는 가해자들이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일상을 보내는 것도 모자라 당시 사건을 가볍게 여기며 상황을 즐기기까지 해 네티즌들을 격분시켰다.
가해 여성은 특히 “그래봤자 시간 지나면 모두 경험일 것”이라는 식의 글까지 적었다. 해당 게시물 아래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가해자들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중에는 사건과 관련된 대화 내용도 포함돼 있었으며 내용 중에는 동영상을 보고 떠드는 사람들을 똑같이 폭행하야한다고 적혀 있어 네티즌들을 경악시켰다.
이와 관련해 인천 부평경찰서는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이들의 신상자료를 최초로 유포한 사람을 잡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가해자이긴 하지만 심각한 인권 침해 우려가 있고 이들 가족과 친구 등을 통해 2차 피해 등이 우려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 부평경찰서는 귀가하던 20대 커플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최모씨(22) 등 3명을 검거하고 도주한 1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5시쯤 친구 3명과 함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 도로에서 B씨(25)와 그의 여자친구 C씨(21)를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B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 C씨는 3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건의 피해자의 지인이 목격자를 찾기 위해 CCTV에 찍힌 폭행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그래봤자 시간지나면 경험” 뻔뻔한 부평 묻지마 폭행女
입력 2015-09-25 00:08 수정 2015-09-25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