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원정 도박장 운영' 폭력조직 주범 구속

입력 2015-09-24 23:13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24일 해외에 원정 도박장을 개설하고 부당 수익을 챙긴 혐의(도박장소 개설 등)로 폭력조직 ‘광주 송정리파’ 소속 이모(39)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2년부터 최근까지 마카오의 한 고급호텔 카지노에 VIP룸을 빌려 불법 도박장(일명 정킷)을 개설·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장의 고객은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이었다. 이씨는 이들에게 항공권 예약부터 호텔 숙박, 도박, 골프 등을 포함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검찰은 이씨가 챙긴 부당 수익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22일 오전 마카오에서 홍콩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가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VIP 대상 불법 원정도박의 중심이 필리핀 등으로 옮겨간데다 검찰 수사 이후 수익이 급감하자 사업을 접을 생각으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업인 수명이 이곳에서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해외 원정도박 수사에 착수하면서 도박장 개설·운영 또는 도박 알선 등의 혐의로 국내 폭력조직원 8명을 재판에 넘겼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