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서 패터슨(36)의 변호사 측이 변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판부에 일정 연기 신청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24일 패터슨 측 변호인 오병주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10월2일 예정됐던 첫 재판 일정을 다른 날로 연기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아직 예전 재판의 기록연람도 못한 상태”라며 “변론을 준비하기에 날짜가 너무 촉박하고 다른 재판과도 겹치는 만큼 재판부에 연기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패터슨이 송환 직후 구치소에서 변호인을 접견해 에드워드 리가 마약을 복용하고 범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간단히 밝혔다고 전했다. “향후 검찰 기소 문제점을 중심으로 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힌 오 변호사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재판 기록 등을 충분히 확인해 정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그러나 매체는 박 변호사가 얼마나 연기했는지,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연기신청을 받아주면 안 된다”며 맹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재판 연기나 다름다”며 “또 놓치지 말고 바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살인하고 미국으로 도주해 자랑까지 했다고 하던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연기신청 받아주지 말고 곧바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년이면 충분히 시간을 준거 아닌가?” “영화에도 나오는데 뭘 모른다는 건지 내가 더 모르겠다” “이 사건은 변호사 보다 검찰이 더 걱정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는 다음달 2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세)시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999년 미국으로 도주했다 지난 23일 국내로 송환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이번에도 놓칠라”…패터슨 첫 재판 연기 신청에 네티즌 격분
입력 2015-09-25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