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명절에 송편을 먹게 됐다…한어총 안산지회, 독거노인에 송편 선물

입력 2015-09-24 17:23

“‘10년 만에 추석 명절에 송편을 먹게 됐다’며 가느다란 손으로 꼭 잡아주셔서 순간 눈물이 핑돌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하방에 홀로 사시는 할아버지께 4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이 찾아왔다’는 주인집 아주머니의 말씀에 ‘잘왔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어린이집 총연합회(이하 한어총) 경기도지부 안산지회 소속 어린이집원장들은 24일 오후 이구동성으로 경험담을 쏟아냈다.

한어총 안산지회 회원 70여명은 지난 22~23일 이틀 간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하늘땅어린이집(원장 허경남)에 모여 정성껏 송편을 만들었다. 이어 이날 안산시 23개 동 지역을 각각 분담해 독거노인들을 방문, 송편을 전달했다.

지회 소속 원장들은 평소 홀로 명절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번 추석 명절에는 송편을 빚어 독거노인들을 섬기기로 마음을 모았다.

쌀과 송편소의 깨와 콩 등을 어린이집 원장들이 십시일반 후원해 준비했다고 지회는 설명했다.

김민정(49·여) 회장은 “섬김을 나누고자 원장님들이 바쁜 가운데서도 모여 송편을 정성껏 빚었다”며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나 반기며 고마워해 놀랐다”고 말했다.

지회 관계자는 “독거 어르신 섬기기에 한마음으로 동참한 회원들의 정성에 감동했다”며 “모두가 환한 미소로 나눔의 기쁨에 참여해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어총 안산지회는 시 문화복지자치센터와 각 동의 주민자치센터의 도움을 받아 안산지역 215명의 독거노인에게 송편을 전달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